▲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기의 탑승객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앰뷸런스로 향하고 있다./조재현기자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서 착륙사고를 당한 아시아나항공기 탑승자 11명이 사고 후 처음으로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탑승자들은 일반적인 착륙 방송 이외에 항공기 이상에 대한 기내방송이 없었다고 밝히는 등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모(29)씨 부부는 "이코노미 앞좌석에 앉아 있다가 탈출할 때 이미 연기가 가득해 숨을 못 쉴 정도였으며 승무원이 잘 도와줬다"면서 "승객 중에는 안전벨트가 일찍 풀려 튕겨나간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샌프란시스코 여행중이었다는 최모(28·여)씨는 "일반적인 기내방송은 있었고 착륙 4~5초 전에 속도가 붙는 느낌을 받았다. 그후 두번 충격이 있었고 두번째 충격 때는 몸이 튕길 정도였다.

그때 앞쪽 엔진쪽 창문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초등학생인 아들, 딸과 함께 입국한 40대 주부는 "좌석 중간쯤에 앉았고 바로 뒤에 앉은 승객이 많이 다쳤다"면서 "비상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입국자 가운데 2명은 연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나머지 부상자는 편의에 따라 집근처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4시30분 아시아나 항공기로 부상자 가족 등 23명(한국인 4명, 중국인 19명)이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국했으며 오후 8시에는 중국인 탑승자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 12명이 인천, LA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