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미국교통안전위원회
아시아나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 11명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탑승객들은 사고 충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가하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사고기 탑승객들은 지난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측이 마련한 특별기편(OZ2134)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출발, 8일 오후 3시 44분(한국시간)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특별기에는 전날 사고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하려는 승객들도 함께 탑승했다. ┃관련기사 3·8·23면

사고기 탑승객 A(28·여)씨는 "일반 기내방송이 나온 뒤 착륙 4~5초 전 속도가 붙는 느낌이 들고 이어 충격이 두 차례 왔다"며 "두 번째 충격은 몸이 튕길 정도로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차 충격이 있기 전 기체에 불이 붙은 것 같다. 엔진쪽 창문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며 "여권도 다 없어지고 교통사고 난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승객 K씨는 휠체어를 탄채 여객기에서 내려 공항에 대기중이던 앰뷸런스에 곧바로 실려 이송됐으며, 침대에 실린 채 목과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앰뷸런스로 옮겨진 승객도 있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의 조종 미숙 가능성이 제기된데 대해 "그런 추측은 용납할 수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는 이강국 기장 이외에 숙련된 교관 기장이 동승했고, 누가 기장 역할을 맡았느냐와 상관없이 비행 전반을 책임졌다"고 강조했다.

이강국 조종사가 777기 운항 경험이 적다고 알려지면서 조종 미숙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