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사고원인을 놓고 조종사의 조종과실에서부터 시작해 기체결함, 공항 시스템상의 문제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 조종사 과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의 사고 원인을 놓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발표와 외신의 보도 등을 통해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때마침 사고기의 조종을 맡았던 기장이 기종 전환을 위한 '관숙 비행'중이었고 해당 기종(B777)의 운항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해 조종사 과실에 더욱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만약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이나 공항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닌 조종사 과실로 드러날 경우 국내 항공업계에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됨은 물론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안전평가 세계 1위라는 명성에도 오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기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에 기수를 다시 높였다. 사고기는 너무 낮고 느리게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충돌 7초전에 속도를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 4초전에는 조종간에 연결된 스틱셰이커가 경보음을 냈다. 그러나 사고가 나기 전까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에서는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서 이상 징후가 없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예비분석해 밝힌 것이다. 블랙박스에서 기본적 정보를 확인하는데는 1개월 정도면 된다.
하지만 다른 사고조사 관련 정보와 맞춰봐야 하므로 블랙박스 분석에는 최소 6개월 정도는 걸린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 214편 여객기의 블랙박스 상태가 온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을 상당히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측 전문가 2명도 블랙박스 분석에 동참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승객을 대피시킨 활약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객실 승무원이 태국인 2명을 포함해 12명 있었다. 승무원들 가운데 7명은 사고로 심하게 다치거나 잘 움직이지 못했으며 나머지 5명이 주도적으로 승객들의 탈출을 이끌었다.
이들은 최선임인 캐빈매니저 이윤혜씨를 비롯해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씨 등으로 주로 기체 왼쪽에서 근무하던 승무원들이다.
이들 5명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승객들을 부상자부터 차례로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켰고 다친 동료까지 내보낸 다음 맨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나왔다.
307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불에 타 완전히 파손된 대형 사고였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사망자를 2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승무원 가운데 한국인 4명, 태국인 2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중 중상자는 2명으로 특히 태국인 승무원 1명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