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일부 승무원과 승객들의 용감한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갈비뼈가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입고도 50명 탈출을 도운 영웅 레비와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이 화제로 떠올랐다.
먼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사고기 탑승객 벤자민 레비(39)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NBC방송 등 외신은 여객기 충돌 여파로 갈비뼈에 부상을 입은 레비가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비상구를 여는 기지를 발휘, 5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50명 탈출을 도운 영웅 레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307명의 많은 인원이 탑승한 비행기 사고가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레비와 같은 승객들과 위기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응한 승무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고 당시 끝까지 남아 신속하게 승객들을 보살피고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최소화 한 이윤혜(40·여) 최선임 승무원도 위기 속에서 빛난 영웅으로 화제다.
최선임 승무원 이 씨는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씨 등의 동료 승무원들과 함께 부상자와 승객들을 차례로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켰고, 다친 동료까지 내보낸 다음 맨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은 최선임 승무원 이 씨가 끝까지 사고기에 남아 있다 의료진의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며 그녀를 '영웅'이라고 칭했다.
8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최선임 승무원 이 씨는 9살과 6살 난 딸과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 1995년 3월 입사한 19년차의 베테랑 승무원이다.
이 씨는 최근 2년간 인사평가 상위 10% 내에 든 우수 인재로 기내 서비스 부문에서 16차례 상을 받았고 2000∼2003년에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이강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