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의 충돌 당시 속도는 106노트(시속 196㎞)로 착륙시 권장 속도인 137노트(254㎞)보다 훨씬 느렸다고 국토교통부가 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충돌 3초 전 항공기 속도는 103노트(191㎞)로 엔진 출력은 50%였고 엔진 파워는 증가하고 있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블랙박스의 비행자료 기록장치(FDR)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항공 전문가는 "속도가 떨어지면 양력이 감소하는데 양력(물체에 수직으로 받는 힘)이 중력보다 작으면 무게 때문에 비행기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항에 있는 레이더를 분석한 결과 충돌하기 전 활주로 접근 각도는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조종사 4명과 미국 관제사 등에 대한 우리 조사단과 NTSB의 합동조사를 했으며 운항, 엔진, 기체, 블랙박스, 조종사, 관제 등 분야별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서는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전문가 등 2명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출발해 10일 오전 0시 20분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NTSB와 합류한다.

현재 입원중인 환자 39명 가운데 한국인 탑승자는 8명이며 객실승무원 6명도 포함됐다. 대부분은 큰 고비를 넘겨 회복중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 23명이 출국했고 나머지 8명은 9일과 10일 현지로 출발한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NTSB의 발표 내용이 조종사 과실 쪽에 초점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발표 내용으로 조종사 과실로 예단할 수 없고 객관적 조사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 분석에 의한 것이다. 고도나 속도 등에 대해 전문적 조사를 해서 확인해야 한다" 블랙박스 해독에 수개월이 걸리고 관제탑 교신 내용 등 다른 자료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기 조종사가 '출력을 올리려 했지만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사고조사반에 진술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면담했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중국인 사망자 가운데 1명이 구급차에 치어 숨졌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공항 감시카메라 비디오로 확인 중인데 아직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