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의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 선타임스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서울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다룬 기사 제목이 아시아계와 미국 주류 사회 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선타임스가 전날 일요판 신문 1면과 4~5면을 할애해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집중보도하면서 헤드라인으로 '프라이트 214'(FRIGHT 214)를 사용한 데 대해 "아시아계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난과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플라이트'(Flight)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가 '공포'라는 뜻을 갖기도 하지만 알파벳 'L'과 'R'을 명확히 구분 못하는 아시아계의 발음을 비꼰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아시아계 독자들이 공분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스트 연합(AAJA)은 선타임스 측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짐 커크 시카고 선타임스 편집국장은 "스태프 누구도 헤드라인이 공격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편견을 조장하려는 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누구라도 선타임스의 헤드라인에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면서 "우리는 여객기 착륙 당시의 공포스런 상황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AAJA는 "커크 국장의 해명을 믿어보겠지만 선타임스가 그런 헤드라인을 뽑은 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에디터는 그 헤드라인이 인종차별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어야 한다"며 "선타임스 스태프가 인종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큰 실수에 무감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블로거 필 유는 "사고기가 아시아계 소유인데다 조종사가 한국인이었고 2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선타임스는 알파벳 L과 R 가지고 말장난을 하려 하기 보다 이 헤드라인의 민감성을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독자들은 "아시아계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선타임스 측의 사과에 외려 마음이 상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선타임스가 전날 일요판 신문 1면과 4~5면을 할애해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집중보도하면서 헤드라인으로 '프라이트 214'(FRIGHT 214)를 사용한 데 대해 "아시아계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난과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플라이트'(Flight)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가 '공포'라는 뜻을 갖기도 하지만 알파벳 'L'과 'R'을 명확히 구분 못하는 아시아계의 발음을 비꼰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아시아계 독자들이 공분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스트 연합(AAJA)은 선타임스 측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짐 커크 시카고 선타임스 편집국장은 "스태프 누구도 헤드라인이 공격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편견을 조장하려는 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누구라도 선타임스의 헤드라인에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면서 "우리는 여객기 착륙 당시의 공포스런 상황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AAJA는 "커크 국장의 해명을 믿어보겠지만 선타임스가 그런 헤드라인을 뽑은 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에디터는 그 헤드라인이 인종차별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어야 한다"며 "선타임스 스태프가 인종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큰 실수에 무감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블로거 필 유는 "사고기가 아시아계 소유인데다 조종사가 한국인이었고 2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선타임스는 알파벳 L과 R 가지고 말장난을 하려 하기 보다 이 헤드라인의 민감성을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독자들은 "아시아계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선타임스 측의 사과에 외려 마음이 상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