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당국과 한국의 국토교통부는 조종사 조사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사고기의 착륙 직전 속도가 정상보다 훨씬 낮았음을 지적하며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비중있게 살펴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 과실로 못박는 데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항공기 사고는 한 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한다"고 말했다. 공항구조와 확장공사 등도 다 조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쪽과 NTSB 합동조사단이 착륙 당시 조종사 2명을 8일 온종일 조사했다며 사고기에 탑승했던 나머지 조종사 2명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종사뿐만 아니라 운항, 엔진, 기체, 블랙박스, 관제 등 분야별로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기장의 조종 미숙이 계속 거론되는 것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자국민 2명이 희생된 중국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NTSB에 요청해 주목된다.

중국은 자국민 2명이 숨졌고 탑승객 수도 141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