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기 탑승객 추가 귀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한국인 탑승자 중 일부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한국인 탑승자 중 일부가 추가 귀국했다.

사고기 승객 가운데 가벼운 부상을 당한 한국인 11명이 전날 오후 입국한 데 이어 이날 한국인 탑승자 7명이 추가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사고 발생 후 이날까지 한국인 탑승자 총 77명 가운데 18명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한국인 탑승자 7명 가운데 5명은 8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213편을 타고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입국했다.

30여분 뒤인 오후 6시 4분께 대한항공 KE 204편을 타고 도착한 나머지 2명은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을 들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사고기 탑승객 추가 귀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한국인 탑승자 중 일부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탑승객 대부분은 사고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이었다.

여객기 날개 앞쪽에 탔던 40대 강모씨는 "'쾅'하는 소리를 듣고 10분 동안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아수라장이어서 무작정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을 들어선 한 남성(40)은 "어떻게 탈출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사고 당시 안경을 잃어버려 지금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일행 4명과 함께 미국 출장을 갔는데 사고 후 아시아나항공 측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 병원 퇴원할 때까지 항공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고기 탑승자 중 일부는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 사고기 탑승객 추가 귀국.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고 수습 대책을 지휘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현장으로 떠났다.

출국 전 윤 사장은 "정부 관계자, 샌프란시스코 주재 총영사, 사고 당시 탑승객 등을 현지에서 만나 사태를 파악하고 모든 방법을 강구해 조속히 수습하겠다"며 "뜻하지 않은 사고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부상자와 승무원 가족 3명도 윤 사장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25분께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을 타고 출발, 10일 오전 4시 10분(현지시각 9일 낮 12시10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역할을 할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전문가 등 2명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0시 20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가 있는 워싱턴에 도착해 곧바로 분석 작업에 합류하며 수개월이 걸리는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끝날 때까지 현지에 체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