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태스크포스팀 구성 운영… 사업 조기 추진 '고삐'
교통약자 418만명 혜택·26조원 생산유발 효과 기대
"GTX 치중 다른 철도사업 차질 우려" 지역 반대도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GTX 사업은 기본계획을 세우는 데 1~2년, 예비타당성조사에 약 1년, 기본설계에 1년6개월 이상이 소요돼 착공시점은 3~4년 이후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난 문제로 '조기착공은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GTX의 중점 추진으로 다른 수도권 개발사업들이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아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GTX 탄력받나
GTX가 국정과제에 이어 지역공약에도 반영되자 김 지사는 수년째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GTX 건설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하는 등 사업 추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최근 도 주간정책회의에서 "수도권은 교통지옥 해결이 곧 복지"라며 "교통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은 GTX 건설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또 "공무원의 정책 결정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며 "GTX 조기 착공을 위해 경기도 전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여느 때와 다른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특히 "국가 재정이 어렵다면 민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태스크포스에서 재정 및 재무적인 해법을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실현 방법까지 요구하고 있다.
김 지사가 이처럼 GTX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지난 2008년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경기도는 당시 수도권 '교통지옥'을 해결하겠다며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3개 노선 총 145.5㎞의 GTX 건설 계획안을 마련,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당시 청와대, 정부 등 모든 기관이 GTX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전체사업비가 14조원에 육박,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GTX, 생산유발효과 26조원
GTX가 도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동탄~삼성까지 18분, 삼성~일산까지 22분, 신도림~삼성까지 13분 등 수도권에서 서울도심까지 30분내 진입, 1시간대 생활권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도는 3개 노선의 GTX가 동시에 완공될 경우 하루 이용자 76만명을 포함해 60세 이상 인구와 장애인 등 수도권 교통약자 418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하루 38만대의 승용차 통행이 줄어들어 연간 149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연간 5천80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6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모두 26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도의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GTX가 건설되면 교통, 경제, 복지, 환경, 문화 등을 창조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 광역화로 베이징, 도쿄 등 주변국 수도권과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 찬성 '우세' 속 일부 철도 사업 차질에 지역 반대도 '여전'
GTX 건설에 대해 도민, 특히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은 찬성여론이 절대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GTX에 너무 치중하는 바람에 다른 수도권 철도건설 사업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개최된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 조정식(시흥을)·백재현(광명갑)·이언주(광명을)·김현미(고양일산서) 의원 및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 의원 등 경기남부 지역 야당의원들을 중심으로 GTX로 인해 월곶~판교 복선전철, 신안산선 복선전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정식 의원은 "경기도가 GTX만 일방적으로 치중하면서 나머지 철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도 "현재 같은 재정상황에서 GTX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문제냐"고 따졌다.
도가 GTX 사업의 모든 노선을 동시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재정부담으로 다른 철도 사업들이 상대적 피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GTX에 대한 의지는 단호했다.
김 지사는 "GTX가 대동맥이라면 나머지는 실핏줄"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것(GTX) 안 되면 다른 것(복선전철 사업)도 안 된다"고 논란을 차단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