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라 허스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뒤쪽 손든이)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사고기 동체를 바라보며 NTSB 소속 전문가와 향후 조사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AP·NTSB=연합뉴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사고원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의 조사 단계에서는 아직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사고원인에 대한) 사실관계를 모으고 있으며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모든 사실관계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느냐를 아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지난 8∼9일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사고기 조종사들이 조사에 매우 잘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기의 지난 6일(현지시간) 착륙사고와 관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자에서 허스먼 위원장의 전날 브리핑 내용을 전하면서 아시아나기 사고에 대한 초기 조사의 초점이 조종사 등에 맞춰져 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특히 그는 한국인 조종사 4명을 대상으로 마약이나 음주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하지 않은데 대한 질문에 미국으로 운항하는 외국 국적기들을 조사할 때 필요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내에서는 사고를 당한 미국 항공사 조종사들은 반드시 사고 몇 시간내에 혈액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무엇인가 공개하지 못하거나 감출 것이 있다고 볼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조종사들은 사고 뒤 몇 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허스먼 위원장의 발언은 조종사들이 공항에 오랜시간 머문 만큼 혈액검사를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음주나 마약을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