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에 탔던 객실 승무원 6명이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객실 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를 비롯한 승무원 6명은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213편을 타고 한국으로 떠났다.
귀국길에 오는 승무원은 남성 객실 사무장 유태식(42)씨와 여성 승무원인 이진희(30), 김지연(31), 한우리(29), 김윤주(24)씨 등이다.
이들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면담 조사를 받은 뒤 귀국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승객 대피를 위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남녀 승무원 12명 가운데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4명은 NTSB 조사를 마치지 않아 잔류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입원 치료를 받는 2명을 빼고 나머지 승무원도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귀국시킬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객실 승무원들은 사고 당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앉은 채 나타난 김윤주씨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느라 이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꼬리뼈가 부러진 채 필사적으로 승객 탈출을 도운 사실이 알려진 이윤혜 씨는 승무원을 대표해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스럽다"면서 "아픔을 겪은 모든 분이 하루빨리 쾌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무원들은 심신이 매우 피로하고 힘든 상황"이라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승무원들을 출국장으로 들여보내 "이럴 거면 왜 회견을 한다고 했느냐"는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