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조종사 충돌 직전 복항. 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 잔해의 항공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에 두 차례나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라는 뜻인 '복항(go around)'을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종실 대화 녹음 분석 결과, 충돌 3초 전과 1.5초 전 '복항'을 외쳤다"라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어 "조종실 대화 녹음을 더 정밀하게 분석했더니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에야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단 사실을 깨닫고 기수를 올리려던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녹음 기록에 따르면 충돌 9초 전까지도 조종사들의 대화에는 속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충돌 34초 전에 이강국 기장의 눈에 비쳤다는 불빛은 시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국 기장은 불빛을 보기는 했지만 계기판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햇빛이 반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고 NTSB는 전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구급차와 소방차가 늑장 출동했다는 탑승객의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확인할 사항은 산더미"라고 말했다.

한편 NTSB는 현장 조사는를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허스먼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요원은 워싱턴 DC 본부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