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전 세계 안방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이후 1주일간 사고 브리핑을 해온 데버러 A.P 허스먼(43)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바로 그다.
미국 언론은 허스먼이 아시아나 사고를 계기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며 그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허스먼은 미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될성부른 '꿈나무'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가 정계에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4년 민주당 출신임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교통안전위원으로 전격 발탁되면서다.
34세 나이에 미국에서 발생하는 중대 교통 관련 사고조사의 중책을 맡은 그를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1967년 위원회 출범 이후 최연소 위원장의 기록을 세운 허스먼은 2009년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US에어웨이 여객기 불시착 사고와 콜간 여객기 추락사고 조사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구촌의 관심을 끈 허드슨강 사고를 계기로 허스먼에겐 '겁 없는 안전의 수호자'(USA투데이), '항공업계의 철의 여인'(데일리 비스트)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허스먼의 인기 몰이는 고혹적인 미모 덕도 크다.
미국 언론은 아시아나기 사고 조사를 통해 허스먼이 뭇 남성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지만 보기와는 달리 일처리와 대인관계에 빈틈이라곤 없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고교 동창인 남편과 아이 셋을 둔 그는 버지니아공대 정치외교학부 출신으로 대학 시절 동아리 회장과 기숙사 상담실장을 지내는 등 학생들 사이에선 리더로 불렸다.
허스먼이 대학생 인턴 시절 그의 타고난 자질을 눈여겨보고 졸업 후 보좌관으로 발탁한 봅 와이즈(민주·웨스트버지니아주) 전 연방하원의원은 "이건 반드시 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면 대담하고도 매우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책임 있게 일처리를 하는 보스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허스먼은 베트남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공군 장교의 딸로, 준장으로 예편한 군인 아버지를 따라 중동과 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11년 다시 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된 허스먼의 임기는 올해 만료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