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0일부터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신간서적을 구입할 경우 10% 이상의 현금 할인은 받지 못하게 된다.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협의회(가칭) 소속 대표들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인터넷서점들에 대해 10% 이내의 도서 할인판매와 5% 이내의 마일리지 적립만을 허용하는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양 단체 대표들은 또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서적에 대해서는 출판사가 지목하는도서에 한해 개별 출판사와 인터넷서점의 합의에 따라 할인판매율을 마음대로 정하기로 했다.
한국출판인회의 산하에는 출판사 250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이날 합의에 참여한 인터넷서점은 Ys 24, 와우북, 북스포유, 앨러딘 콤 코리아 4곳이다.
이에 따라 도서 할인판매 및 도서정가제 준수 여부를 둘러싸고 지난해 연말부터 5개월여 끌어 온 출판사들과 인터넷서점들간의 갈등은 일단 진화됐다.
한국출판인회의 이승용(홍익출판사 대표) 유통대책위원장은 “인터넷서점은 출판유통의 안정성 확보라는 대전제를 받아들이고, 출판사들은 인터넷서점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상호 합의점이 도출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안은 당초 서점들과 서적 도매상이 함께 참여하는 4자 협의체 성격으로 출발했던 한국도서유통협의회의 틀을 벗어나 출판사들과 인터넷서점들의 양자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어서 서점 및 서적 도매상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완전정가제를 요구해 온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창연 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들의 매출액에 비해 5% 가량 밖에 되지 않는 인터넷 서점의 시장 점유율을 과대평가한 조치”라며 출판인회의측을 비판하고, “연합회 산하 도서정가제추진분과위원회를 열어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