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개항을 목전에 두고 여객터미널 곳곳에선 시스템 작동에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가 하면, 공항운영에 필수적인 시설·기능 등을 마무리짓지 못해 개항 초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하물처리시스템=공항공사는 당초 수하물처리 시간을 컨베이어당 1시간 600개로 잡았으나 시험운영 결과 4차례 다운되고 당초 목표치보다 낮게 처리되는 등 아직도 불안정한 실정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하물처리 공용시스템과 폭발물검색장비인 CTX와 수하물일치시스템(BRS)의 기능장애. 여기에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요원들의 업무 미숙까지 겹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하물일치시스템은 여객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을 경우 수하물을 빼내는 것으로 테러범이 탑승하지 않고 폭발물만 탑재했을 때 작동되지 않을 경우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수하물일치시스템 정보를 받는 항공사들도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보통신시스템=데이터 통신망 통합배선의 기능 보완이 늦어져 항공사 공용시스템(CUS)의 안정성도 낮다. 현재 일부 정보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공항공사는 정보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을 재진단하기 위해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 전체 부하 테스트를 하고 있다.
 ▲교통센터 및 항공기정비시설=여객터미널 옆에 들어서는 교통센터(지하 4층, 지상 2층에 연면적 7만5천600평 규모)는 오는 8월에야 1단계를 준공할 예정이다. 항공기 정비시설도 내년 6월에야 완료할 전망. 이 때문에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여객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진 옥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 셔틀버스를 타고 입·출국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공항주변 숙박시설=국제업무지역 사업추진이 늦어지는 바람에 당초 환승객 및 승무원들이 호텔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1일 숙박 환승객은 160여명, 승무원은 580여명으로 잡고 있으나 공항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90실 규모의 환승호텔로는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 공항공사는 인천시나 서울 강서구 지역 호텔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비싼 통행료를 내고 옮겨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배후지원단지=배후지원단지 조성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현재 이 곳엔 총 5천457세대중 공공임대주택 1천358세대, 근로자복지주택 360세대, 민간업체 건설 1천900세대 등 3천618세대만 건설중이다. 올 7월까지 740여세대, 내년 상반기까지 2천세대 정도만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민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상당기간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초등학교 1개교와 중·고병설 학교 1개교도 올해 착공해 내년 3월에나 개교할 예정.
 ▲안개=한국해양과학기술(주)가 지난해 인천공항 주변 지역의 안개발생일수를 점검한 결과 가시거리 400m 적용, 3시간 이상 안개지속 일수가 7일이었으며, 가시거리 200m적용, 3시간 지속은 6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는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가시거리 50m 현상이 나왔고, 지난달 29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11시간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개펄을 메운 뒤 안개 발생일이 잦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