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마치 영화처럼 백억 짜리 수표를
감쪽같이 위조해서 현금으로 찾아간
사건이 있었죠.

주범들이 붙잡혔는데
범죄 수법이 정말 영화 처럼
치밀하고 정교했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창구 직원이 한 남성에게 무언가를 건냅니다.

A4용지에 인쇄된 1억110만 원짜리 가짜수표입니다.

가짜수표를 건낸 사람은 이미 구속된
국민은행 한강로 지점
김모 차장.

액면금액이 적히지 않은 진짜 백지수표를 빼돌리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100억 변조수표 사기사건의 주범 51살 나경술과
61살 최영길, 또다른 주범 42살 김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 나경술은 위조책을 통해 백지수표를
100억 원짜리로 변조한 뒤 인출했습니다.

진짜 100억 짜리 수표의 주인은
사기단 일당에게 수표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백억 짜리 수표의 일련번호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나경술은 통장에 찍힌 일련번호를 봤다고
주장하는 상황.

[인터뷰-나경술/피의자]
"통장에 수표번호가 찍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공범들의 진술이 엇갈려
일련번호 입수경위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변조수표에 1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인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나경술(총책) / 피의자]
작년에 표지어음을 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알게됐습니다. 백지수표가, 은행직원이 개입이 돼 있으면 가능하겠구나.

나경술이 가짜 통장을 이용해
천억 원대 규모의 또다른
금융사기를 준비하고 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