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 '선인체육관'이 40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7년 전 프로복서 홍수환 선수의 세계타이틀매치 장소로도 유명했던 선인체육관은 남구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되고 그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월 체육관 돔이 남아 있던 모습과 이달말 발파해체를 앞두고 있는 13층 쌍둥이 건물의 16일 모습. /임순석기자
인천시민에게 '맘모스 체육관', '마징가 제트'란 애칭으로 불린 선인체육관이 40년 만에 철거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선인체육관이 포함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는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선인체육관의 13층 쌍둥이 건물을 발파 해체한다고 16일 밝혔다.

1973년 10월 준공된 선인체육관은 65m 높이의 건물 2개와 대형 돔 구조물이 언덕 위에 솟아 있어 맘모스 체육관으로 불렸다.

또 마징가 제트라는 별칭도 있었다. 그 외형이 만화영화 주인공 마징가 제트와 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중년과 장년의 복싱팬들은 1970~80년대 선인체육관을 '빅매치' 장소로 기억한다. 1976년 홍수환은 자신의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은 멕시코의 알폰소 사모라와의 재대결을 선인체육관에서 벌였지만 패했다.


당시 경기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렸고 티켓값은 최고 5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는 '돌주먹' 장정구와 '작은 들소' 유명우의 챔피언 방어전이 선인체육관에서 열렸다.

2000년대에는 대선후보 합동연설회, 프로게이머들의 스타리그 결승전 장소로 선인체육관이 선택됐다.

선인체육관은 오는 27일과 다음달 4일 사이에 발파 해체된다. 철거 예산은 약 12억원이고 발파 해체 업체는 성우디디아이다.

2천852개의 폭약(총 485㎏)이 설치되고, 폭파 후 30초가량이 지나면 건물 전체가 무너져내린다.

인천도시공사는 선인체육관을 해체하고 언덕을 깎아낸 뒤 그 자리에 민영·임대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 개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