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방위원장 등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관진 국방장관,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FX 전투기 사업 및 전작권 관련 당정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진 국방장관은 18일 오는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연기할 것을 미국에 제안한데 대해 "미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국정부가 미측에 재검토를 제안한 사실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먼저 연합뉴스에 얘기한 것을 언급, "긍정적 검토를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스스로 먼저 얘기를 했겠느냐"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새누리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은 "미국은 내부 논의 중이며, 논의 중인 사안이 언론에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작권 전환(연기)을 재검토해보자"고 제안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제안한 이유로는 ▲2010년 천안함 폭침 후 북핵 문제 악화 ▲북한의 여전한 도발위협 ▲정보능력을 비롯한 우리 군의 대응전력 확보 지연 등 3가지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권 전환에 대한 향후 협상과 관련해 김 장관은 "올해 SCM(한미안보협의회)에서 결론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김 장관에게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의 유찰과 관련, "도입 시기가 늦춰지면 전력에 상당히 문제가 생긴다"면서 전력화 시기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국방부는 이날 공식 발표에 앞서 연예병사제도 폐지안을 당에 보고했다.

국방 당정협의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과 정희수 한기호 김성찬 김종태 송영근 손인춘 의원 등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