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음력 4월)을 앞두고 장의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28일 도내 장의업계에 따르면 오는 음력 4월(양력 5월 23일~6월 20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달로 이때 수의(壽衣)를 장만해 부모님께 드리면 만수무강한다는 민간 속설에 따라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장의업을 하는 허모씨(52)는 “윤달을 앞두고 미리 수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전화 및 방문 손님이 평소에 비해 30%이상 크게 늘었다”며 “4월 이후에는 이같은 수요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로부터 윤달은 재(災)가 끼지 않는 달로 각종 부정이 안탄다는 민간 속설이 있어 조상들의 묘를 이장하려는 사람들마저 부쩍 늘고 있다.
반면 예식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위축으로 결혼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데다 전통적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윤달까지 겹쳐 결혼시즌인 5월에도 예약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수원 C예식장의 경우 봄철 결혼시즌에는 월평균 60~70건 이상의 예약이 일찌감치 끝나곤 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20% 이상 감소했다.
이 예식장 관계자는 “윤달에 결혼을 하면 결혼 기념일이 4년에 1번꼴로 돌아오기 때문에 결혼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인 최모씨(26·수원시 팔달구 우만동)는 “윤달 속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구태여 좋지 않다는 달에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양가 합의로 봄에 잡았던 결혼 날짜를 가을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李宰明기자·jmtruth@kyeongin.com
윤달 앞두고 장의업.예식업 희비 엇갈려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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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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