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인물, 남기고 싶은 인물' 선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인천시는 '인천'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지 600년이 된 것을 기념해 100명 내외의 인천인물을 선정, 인천시민의 날인 10월 15일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책자 발간을 계기로 인천인물에 대한 연구와 기념사업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 목소리다.
'인천인물 선정 방향 정립을 위한 토론회'가 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렸다. 행사 주관은 인천인물 책자 발간 작업을 맡고 있는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가 했다. 관련기사 3면
행사는 4명의 연구자가 시기별 인천인물 선정안을 발표한 뒤, 지정토론자 등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천인물 선정 기준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인천인물을 선정해 널리 알리고 기리는 것이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지정발표자인 이현주 국가보훈처 연구관은 "정명 600년을 맞아 인천의 대표 인물을 발굴하는 작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온 이형우 인천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인천은 역사적인 인물이 많지만, 시민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대표 인물'은 아직 없는 것 같다"며 "이런 현실을 생각할 때 이번 작업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송영길 시장은 축사에서 "인천에서 피카소 작품 전시회가 벌어지고 있는데, 스페인 말라가시는 피카소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인천도 역사적 인물로 인해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작업이 인천인물 연구·기념사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인물 선정 작업은)일회성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를 계기로 인천인물을 깊숙이 연구해 그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인물을 통해 인천의 역사와 지역사회의 변천을 알 수 있게 하고, 위인들과 한꺼번에 소통할 수 있는 '인물 공원'이나 '인물 박물관' 건립사업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