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배들의 늦깎이 배낭여행을 그린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무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 연령 76세의 대한민국 대표 할배 4총사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과 젊은(?) 짐꾼 이서진(43)이 배낭여행의 메카 유럽으로 9박10일간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지난 5일 첫 방송에서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 4.15%, 최고 시청률 5.39%(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했던 '꽃보다 할배'는 12일 두 번째 방송에서는 평균 시청률 4.8%,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19일 세 번째 방송 역시 평균 시청률 4.5%,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일 방송은 수도권 케이블 가입가구 최고 시청률이 7.9%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는 할배들의 귀여운 매력과 짐꾼 이서진의 '진땀 뻘뻘' 내비게이터 역할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N측은 "시청률 분석 결과 여성 타깃 시청률에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배낭여행기가 효심을 자극하고, '인공지능 어른 공경 모드'로 극진히 할배들을 모시는 이서진의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방송분에서는 베르사이유 궁을 방문한 할배들의 여정에서 그동안 근엄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H3 박근형이 서진에게 즉석 만남을 주선하고, 아내와 통화중인 신구 형님에게 과음 사실을 고자질하는 등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서진은 입장권 구입, 차량 렌트, 운전기사 역할, 새로운 숙소에서 할배들의 짐 운반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우리 인생 마지막 기회가 아니겠냐는 말이 왠지 짠했다", "웃으며 봤지만 보는 내내 인생을 배우게 된다. 할배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약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가슴 뭉클한 노년의 여정과 그들의 진한 우정을 응원했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