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전시회 찾은 청소년들
"시내에서 보기는 난생 처음"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필요
인천시민 10명 중 7명은 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인천에 전시공간을 확충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관련기사 3면
경인일보가 20~2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전시회'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문화와 관련한 긴급 면접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한 304명 중 241명(79.3%)은 인천시민이었고, 나머지는 경기도와 서울에서 왔다고 했다.
인천시민 241명이 응답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70%가 '전시회를 주로 서울에서 관람했다'고 했다. 전시회를 주로 인천에서 관람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그래프 참조
서울에서 관람하는 이유는 '전시 프로그램이 다양해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전시시설이 많아서'(34%), '학교 또는 직장이 서울에 있어서'(9%), '전시시설 주변에 볼거리·먹거리가 많아서'(2%)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 가볼 만한 전시회가 많고, 그곳에 가면 전시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이란 얘기다.
전시회와 관련,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71%는 '전시 프로그램 다양화'를, 21%는 '전시시설 확충'을 각각 원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남화영(47·여)씨는 "인천은 전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며 "인천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전시회 홍보가 미흡하다" "무료 전시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유명 전시회를 많이 유치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등이 나왔다.
살면서 총 전시회 관람 횟수는 '5번 이상'이 54%로 가장 많았고, '2~3번'(29%) '1번'(13%) '0번'(4%)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연령은 40대 32%, 10대 22%, 30대 21%, 20대 15%, 50대 10% 등의 순이었다. 실제 중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전시회를 관람온 경우가 많았다. 이들을 위한 전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피카소 전시회를 관람한 민재홍(송도고 1년)군은 "인천에서 전시회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서울지역 전시회에는 많이 갔다"고 말했다. 이 학교 고관일(1년) 학생도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간 적은 있지만 인천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체 설문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전시회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시회를 5번 이상 본 응답자 중에서도 인천에서 미술 관련 전시회를 관람한 경우는 매우 적었다.
주소지가 경기도이거나 서울인 응답자 대부분은 피카소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인천에 왔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