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민 10명 중 7명은 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임순석기자
"인천엔 해외 유명 미술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습니다!"

16년간 전시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A씨의 얘기다.

해외 유명 미술작품을 전시하려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맞춰줄 수 있는 전시시설이 필수인데, 인천에는 이런 시설을 갖춘 전시장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예술의전당·시립미술관·덕수궁미술관 등은 이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52개 전시관 중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시관이 한 곳도 없다. 인천지역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도 이런 시설은 없다.

이번 피카소 전시회를 위해 기획사측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습도 유지장치를 설치해야 했다. A씨는 "볼만한 전시회가 인천에서 열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전시시설 문제"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할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인천에서 가장 큰 전시 관련 기관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서구문화회관·남동문화예술회관 등에도 전시를 기획하는 전문 큐레이터가 따로 없다.

전문 큐레이터가 없다는 것은 시민의 문화적 감수성을 북돋울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