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효원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들이 동수원초등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모습. 수원시는 최근 고등학생과 대학생들과 함께 마을 담장을 꾸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도부터 312개 공모 추진
정기·수시 병행 참여기회 확대
우수사례 발표 국무총리상 수상

정책제안·발굴 '협의회' 구성
현재 총 26개동에 행정적 지원

전국최초로 '…계획단' 운영
비전·목표 설정 상향식 소통


수원시에서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가 된다.

마을르네상스는 주민 스스로 문화와 복지,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환경수도, 인문학 도시, 화성 르네상스, 여성친화 도시 조성 등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의 주요성과를 보면 마을만들기추진단, 마을르네상스센터 등의 조직 신설, 좋은 마을만들기조례 제정, 좋은마을만들기위원회 구성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정을 펼쳐 지난 6월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금년에는 전국 최초로 '2013 수원 마을계획단'을 운영, 동별 마을계획을 수립해 수원형 시민참여 모델을 구축하고 상향식 도시계획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총 2회에 걸쳐 그동안 마을르네상스 사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전국 최초! 근린자치의 틀을 마련하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되고 1995년 민선시대가 개막되면서 주민자치, 분권, 거버넌스(주민참여 행정) 등 실질적 주민자치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지방의제21 등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주민참여 사업을 선도하며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수원에서도 민선5기가 출범하면서 '사람'을 근간으로 한 시정방향에 맞춰 시민약속사업의 하나인 마을만들기를 역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수원시는 2011년 '수원형 마을만들기' 정책이념을 담아내고자 전국민이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개최, 총 1천78건의 브랜드 네임 중 '다시 태어나다'의 의미를 가진 '마을르네상스'를 마을만들기 정책브랜드로 정했다.

이는 곧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운동을 말한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의 정책비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번째 '사람중심의 마을공동체 회복', 두번째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 실현', 세번째 '새로운 미래 창조도시 조성'을 목표로 3단계의 연도별 추진전략을 마련해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 수원시는 전국 17개 시·도가 최근 2년동안 추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사례를 발표한 '제18회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2011년부터 3년동안 추진해 온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 추진성과

시는 마을만들기추진단과 민간위탁기관인 마을르네상스센터의 행정조직 체계를 신설하고, 좋은 마을만들기 조례제정, 좋은 마을만들기 위원회 구성, 행정지원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주민참여 행정을 펼치고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312개의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이 추진됐으며, 각 사업에는 500만원부터 1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 공모사업은 정기공모와 수시공모를 병행 추진해 주민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전문가 및 공직자 지원체계를 강화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안전행정부 주최로 열린 '제18회 지역경제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시는 지역공동체 우수사례인 '마을만들기'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시에서는 이웃과 함께 더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을만들기 추진주체를 지원하고 마을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자 마을만들기 협의회를 구성해왔다.

올 7월 현재 총 26개동에서 마을만들기협의회가 구성돼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마을계획단에서 각 마을에 관한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해 수원의 미래마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동 마을만들기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고 있으며, 아직 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은 동에서도 추후 협의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전국 최초 마을계획단 운영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원도심권의 인구가 신도시로 이동하고 지역의 공동화현상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또 주거환경의 노후화로 인해 도심의 활력마저 잃어가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무분별한 변화보다는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마을로 변화시키고자 전국 최초로 시민들로 구성된 '2013 수원 마을계획단'을 운영했다.

마을계획단은 마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마을의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미래상을 주민 스스로 정립하고, 마을르네상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해 한국형 마을만들기의 롤모델을 조기정착한다는 계획아래 추진됐다.

마을계획단 발족은 수원시정연구원 위탁용역사업으로 지난 4월 25일부터 2주간 동주민센터와 인터넷접수를 통해 총 37개 마을에 446명의 주민을 모집해 마을계획단을 구성했다.

이후 마을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구별 책임교수와 실무책임자를 선정해 80여명의 운영진을 구성했으며, 3차에 걸친 사전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5월 30일에는 마을계획단 발대식을 개최해 마을계획단 위원들을 위촉하고 본격적인 마을계획을 시작했다.

이후 마을계획단 2단계, 3단계, 4단계 회의를 통해 마을의 현황을 조사하고 마을의 특색을 파악, 마을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등 마을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지난 13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수원마을계획단 최종발표회'에서 이계순 금호동 마을대표는 "이번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 마을에서는 63개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구상했고, 마을의 경제문제, 복지문제까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문가의 아낌없는 지원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각 마을에서 만든 마을계획이 시정에 적극 반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광교동 마을 대표인 오현진씨는 "이번 마을계획단 활동을 통해 우리 마을을 더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됐고, 광교마을이 옛 문화와 미래가 잘 어우러져 명품도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생태교통마을'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 행궁동의 공사현장 모습.
# 2013 마을계획 비전과 전망

그동안 시에서는 마을공동체 회복과 마을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는 지역형 마을르네상스를 구축해 왔으며, 수원만의 창조성과 독특함이 가미된 수원형 마을르네상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올해는 근린자치시대에 대비해 주민 스스로 마을의 정체성을 찾고 동별 마을계획을 전국 최초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마을계획단'을 운영, 자치시대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주민 손으로 만든 마을계획은 향후 주민참여예산 및 도시기본계획 등과 연계 추진해 상향식 도시계획의 모델을 만들고 마을계획 수립시 발굴된 마을만들기 사업들은 시정에 적극 반영해 새로운 미래의 창조도시 조성은 물론 근린자치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마을의 경쟁력이 도시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마을만들기를 더욱 활성화시켜 주민자치의 꿈을 실현하고, 수원 마을만들기가 경쟁력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한국형 마을르네상스의 롤모델이 돼 전국지방자치단체에 선도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