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신인왕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4∼5월 괴물의 투구를 되찾은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의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해 9승(3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시속 153㎞짜리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운 그는 이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고 4회부터 4이닝을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신시내티 타선을 농락했다.
전반기 막판 체력 저하로 삼진보다 맞혀 잡는 투구를 보이던 류현진이 강속구와 함께 탈삼진 능력을 회복한 점이 고무적이다.
1회 추신수에게만 볼넷을 줬을 뿐 류현진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잡았다. 특히 왼손 타자 몸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바깥쪽 슬라이더, 오른쪽 타자의 눈을 속이는 커브 등이 효과적이었다.
타이밍을 잡지 못한 신시내티 타자들은 11개의 땅볼 타구만 양산하고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류현진이 이날 탈삼진 수를 105개로 늘리면서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우완 밀러와의 대결이 볼만해졌다.
시즌 19경기에 등판한 밀러는 10승 6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118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20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린 류현진보다 외형적인 성적이낫다.
한 경기 더 던진 류현진은 투구 이닝에서 129이닝을 던져 110과 3분의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밀러를 앞선다.
또 꾸준함의 지표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서 류현진은 15회를 기록해 9차례에 그친 밀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류현진이 밀러의 삼진 수를 따라잡고 3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린다면 두 선수간 경쟁도 점입가경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가 각각 리그 중부지구,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팀 기여도 또한 신인왕 수상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