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이대호(31) 선수가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가운데, 해당 심판이 과거 이승엽의 홈런을 오심했던 심판으로 드러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6회 세이부 우완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떨어진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니시모토 주심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대호의 격렬한 항의에 모리와키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이대호가 '잘 보라'는 식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킨 것을 모욕적인 행위로 여긴 니시모토 주심이 퇴장 명령을 내리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오릭스 코치진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모리와키 감독이 주심의 가슴팍을 밀쳐 동반 퇴장을 당했다. 이날 오릭스는 세이부에 0대7로 완패하고 말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1천 150경기를 뛰면서 한 번도 퇴장당한 적이 없다. 일본에서도 물론 처음이다.
일본 진출 2년째를 맞은 이대호는 그간 외국인 타자에게 유독 엄격한 일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감내해 왔지만 이날만큼은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냉정하고 온화하다고 알려진 모리와키 감독 또한 현역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첫 퇴장이다. 오릭스에서 2명이 동시에 퇴장당한 것은 2007년 7월 17일 지바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이대호를 퇴장시킨 니시모토 주심은 과거 이승엽(삼성)이 요미우리에서 활동할 당시 홈런을 단타로 판정한 바 있다. 니시모토 주심은 해당 판정이 오심으로 밝혀지면서 2군인 이스턴리그로 강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