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CU 편의점 운영자 사망사건과 남양유업 사태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갑의 횡포' 문제가 음원계에서도 대두됐다.
최근 가수 로이킴이 자신의 노래를 표절했다고 주장해 파문에 휘말린 인디뮤지션 어쿠스틱레인은 1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날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고 자신에게 비난을 쏟아낸 로이킴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저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입니다"며 "여러 업체 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고 엠넷의 눈치를 살펴야 함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어쿠스틱레인의 이같은 사과는 자신의 입장을 내세울 경우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J E&M은 어쿠스틱레인의 표절 주장에 대해 "억측이다"라며 "표절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갑' CJ E&M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을' 어쿠스틱레인은 어떤 입장도 전할 수 없었고 결국 로이킴에게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어쿠스틱레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을 싸늘하다. 현재 해당 사과글에는 8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으나 어쿠스틱레인을 비난하거나 로이킴에 대한 옹호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을'어쿠스틱레인은 잘나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로이킴을 향해 '표절'을 주장한 댓가를 값비싸게 치루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