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경기도청 입구 오른쪽에는 개나리와 벚꽃, 하얀 목련이 함께 滿開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서로 시샘하듯 일시에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뤘다. 나즈막한 야산에서는 분홍색 진달래들이 산 전체를 온통 불사르며 화답했다.
 개화시기가 각기 다른 이들 봄꽃들이 일시에 개화한 것은 올봄의 이상기온 현상때문이라는 것이 수원기상청의 설명.
 지난주까지 예년보다 낮았던 기온때문에 개나리와 진달래 등의 개화시기는 늦춰졌고, 벚꽃은 9일의 이상 고온으로 예년보다 4일 가량 당겨져 동시에 개화했다는 것이다.
 중부지방의 경우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은 4월 5일을 전후해 개화하지만 올해는 3~4일 정도 늦어지면서 8일부터 흐드러지게 만개했다.
 벚꽃은 통상 4월 14일께 개화하지만 9일 낮 기온이 예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자 화들짝 놀라 4일이나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다.
 각종 봄꽃을 동시에 감상하면서 즐거워하는 시민들과 달리 한숨이 절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벚꽃 소식이 예상보다 빨라지자 벚꽃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경기도청 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벚꽃축제 기간중에 자칫 시들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서둘러 10일부터 일반인에 대한 도청사 개방에 들어갔다.
 수원기상청 관계자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목련을 함께 보게 된 것은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봄의 이상기온 때문이지만 흔치 않은 행운이기도 하다”고 했다./홍정표기자·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