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설국열차'에서 봉준호 감독은 다시 닥친 빙하기와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이라는 설정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 디테일을 더했다.
특히 '꼬리칸'에 거주하는 하층민들의 유일한 식량이자 최소한의 영양분이 들어있는 '단백질 블록'은 추억의 간식 '양갱'을 연상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백질 블록은 칙칙한 검정색의 연질성 블록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갱을 확대시켜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특히 이 단백질 블록의 주 원료가 밝혀지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양갱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양갱은 아니다. 다시마와 젤라틴으로 만든 일종의 단단한 젤리"라며 "맛이 아주 고약하다. 촬영 당시 배우들이 곤욕스러워해 눈치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맛이 정말 오묘해 제이미 벨은 옆에 버리는 통을 가져다 놓고 촬영 끝나면 뱉기 바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 고아성,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존 허트, 제이미 벨, 이완 브렘너 등이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