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초기 어수선한 틈을 타 인천공항에 밀입국과 밀수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르자 공항경찰과 세관 등 관계 당국이 강력 대응에나섰다.
인천공항경찰대는 13일 위조된 여권을 갖고 밀입국한 중국 조선족 동포 김모(32)씨 등 4명과 이들의 인솔을 맡은 위조여권 브로커 김모(32)씨 등 모두 5명을 여권법위반 등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12일 낮 12시40분께 위조된 우리나라 영사의 비자발급도장이 찍힌 중국 여권을 가지고 김씨의 인솔을 받아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9시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미화 1만1천달러를여행용 손가방에 숨겨 홍콩으로 출국하려던 김모(43.회사원)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적발했다.
경찰은 또 여객터미널내 휴지통 등에서 빈 지갑 등이 다수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인천공항에도 소매치기범들이 진출한 것으로 보고, 사복경찰을 곳곳에 배치, 검거작전을 펴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5일 미국에서 비아그라 44병 등 시가 2천500여만원상당의 의약품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밀수입한 재미동포 가모(60.여)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세관은 인천공항 입국장의 X-ray 폐지 , 구두신고제 도입 등을 악용해 고가의 의약품과 전자제품 등의 밀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여행자 정보분석과 우범여행자특별관리 등을 통해 밀수사범 단속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인천공항경찰대 김성국(金成國) 대장은 “개항 초기 혼란을 틈 탄 각종 범죄에대응하기 위해 이달말까지 전경 1개 중대를 추가로 지원받기로 했다”며 “정복과 사복경찰을 여객터미널 각 층과 승하차장에 고정 배치, 범죄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