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태안 거쳐서 북상
모니터링요원 27% 목격
작년 여아 쏘여 숨지기도
월말 대량유입 예고 '주의'
'살인 해파리'로 불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왔다. 이달 하순께면 인천 연안으로 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인근 해역 등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발견했다.
강한 독성을 지닌 이 해파리는 직경 2m, 무게 15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로, 지난해 8월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한 여자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다 쏘여 끝내 숨지기까지 했다.
어민들의 그물망에 걸린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서해 5도서인 백령도와 소청도 근해는 물론이고 연안과 가까운 장봉도 해역에서도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해파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인천의 경우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27.3%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는 어민 10명 중 2명 이상이 해파리를 봤다는 얘기다.
해양수산부가 정한 해파리 관련 위기 경보 발령 기준을 보면,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0㎡당 1마리 이상 국지적으로 발견되고 출현율이 20%를 초과해 어업 피해가 우려될 때 '주의보'가 발령된다.
인천도 이 기준대로라면 주의보에 해당된다. 이미 지난달 22일 전남 신안군 해역에서는 올 들어 처음 주의보가 발령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동중국해 해역을 거쳐 한반도로 북상하다 서해 남부 해상으로 방향을 튼 '선발대' 개념의 해파리떼가 대거 출몰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해파리떼 일부가 충남 태안을 지나 인천 앞바다로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관할 해수욕장에서 해파리를 발견하거나 쏘임을 당하는 사고가 20여건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인천 연안 쪽에도 최소 한두마리 정도는 이미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해파리가 군집을 이뤄 연안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해지면 바로 주의보 등 경보가 발령되는데, 그 시점은 8월 하순이다"며 해수욕장 등 해안가 안전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살인해파리, 인천 앞바다에 둥둥
입력 2013-08-0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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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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