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더위 시작인데, 에어컨 사기 너무 늦었나요?"
수원에 사는 이모(33)씨는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뒤늦게나마 에어컨을 구매하려다 포기했다. 이씨가 구매하려는 모델의 재고가 없어, 구매에서 설치까지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황당해하는 이씨에게 판매원은 "지난해에는 이시기쯤 주문이 폭주해 설치대기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올해는 봄부터 준비한 고객들 때문에 정작 8월에 재고가 없는 상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8월에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이른바 '뒷북 소비자'들이 구매 대기시간이 길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8월에 에어컨 수요가 폭증해 구매에 애를 먹었던 소비자들이 올해는 봄부터 구매를 시작, 미리 무더위를 준비한 통에 정작 8월에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상품이 없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올 2월부터 에어컨 예약판매를 진행해 현재 갤러리아 수원점에 입점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발주한 전체 물량의 60%가 이미 8월전에 소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고가 있는 상품의 경우 2~3일이면 설치가 가능하지만 재고가 없거나 단종된 상품의 경우 제조기간이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열흘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갤러리아 수원점 박성만 가전 매니저는 "지난해 경험으로 올해는 미리 준비하자는 고객들이 많아 예약판매를 일찍 시작했다"며 "올해 8월은 작년보다 재고소진율이 높아 물건이 없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마트 수원시청점 관계자도 "장마가 끝나면서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잇지만, 재고가 없는 상품들이 있는 상품보다 더 많아 선택의 폭이 좁아지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냉방수요가 급증해 오후 1시 34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다.
/공지영기자
지금 에어컨 사려면 한달 기다려야
8월더위에 '뒷북소비자' 급증
상품재고 없어 대기시간 늘어
입력 2013-08-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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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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