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아내의 37%가 경제적 어려움등의 원인으로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가 최근 전국 25개 농촌지역 시·군 기혼 남성 236명, 기혼 여성 241명 등 477명을 대상으로 '농촌 부부갈등 문제와 아내 폭력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농촌아내 중 37% 88명이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남편 역시 34% 79명이 아내를 때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행 원인은 남녀 모두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첫번째로 꼽았으며 '남편의 음주', '고부 갈등' 등 순이다.
 폭행을 당한 후 아내의 대처 방법은 39%(34명)이 '말로만 대든다'고 답했으며 '같이 때린다' 31%(27명), '피하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빈다' 22%(19명) 등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아내 구타로 인한 가정변화에 대해서는 남편이나 아내 모두 절반 이상이 '변화없다'고 답한 반면 별거나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돼 농촌지역에서는 아내 폭력 문제를 일상에서 자주 되풀이 되는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신태기자·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