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저 북소리를 신호로 모두 진군하라. 왜적을 남김없이 물리쳐 다시는 우리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병들의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사용했을법한 전통북 '용고'가 평택시 포승면에 위치한 해군 2함대에 기증돼 장병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해군 2함대(사령관·정관옥)는 지난 17일 함대 창설 55주년 기념식을 맞아 연병장에서 전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상들이 전장에서 사용했던 전통북 용고 기증식을 가졌다.
 이번에 기증된 용고는 함대 경비중대 김태호 이병의 부친인 대한 민속국악사 김관식 대표(48)가 손수 제작, 기증한 것으로 지름과 두께가 91㎝인 전시용 북이다.
 화려한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용고는 가죽의 지름이 1자4치(31㎝), 북통의 너비 7치(17.7㎝) 규모이며 북통 양편에 고리를 박고 고리에 끈을 달아 어깨에 매는 형태를 띠고있다.
 예로부터 용고는 전장에서 아군 병사들의 전의를 불태우고 의지를 통일시키는 힘의 원천으로 작용했으며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심리전등에 주로 사용됐다.
 특히 용고는 조선시대 해전등에서 전투함을 지휘하는 수군 지휘관들이 사방 6㎞까지 퍼지는 용고의 북소리를 이용해 수병의 전진과 후퇴등의 작전 신호로 삼기도 했다.
 정사령관은 “이번에 기증된 용고에는 수도권 서측 해역을 철통같이 수호해 달라는 국민들의 성원이 담겨있다”며 “장병들과 힘을 합쳐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함대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