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 급증으로 전력수급 비상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을 위한 특별한 사업을 추진해 화제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청사 준공 후 지난 20여년간 사용해 온 냉난방 설비를 최근 'GHP(Gas Engine Heat Pump) 냉난방기'로 전격 교체했다.

이번에 교체된 GHP 냉난방 설비는 LNG 또는 LPG를 사용, 가스엔진의 동력으로 구동되는 압축기에 의해 냉매를 실내기와 실외기 사이의 냉매배관으로 흐르게 해 액화 또는 기화를 반복시켜 여름에는 냉방장치로, 겨울에는 난방장치로 이용하는 가스 냉난방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전기 대신 도시가스를 주 에너지원으로 변경한 것이다.

기존 냉난방 설비는 청사 신축(1994년) 당시 설치된 냉난방 설비로, 법적 내구연한(15년)을 초과해 에너지 효율 저하 및 매년 유지비용이 상승해왔다.

또한 기존 전기(70%)+도시가스(30%) 혼합방식으로 냉난방 설비 운영시 320㎾/h의 추가전력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GHP 냉난방 설비 교체 이후 전기 사용량은 80%이상, 또한 도시가스 사용량도 32%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피크전력은 685㎾에서 430㎾로, 특히 최대소비전력은 기존 320㎾에서 75㎾로, 평균소비전력의 경우 250㎾에서 50㎾로 최대 5분의1 수준까지 감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와 도시가스 부문의 에너지 사용 예산액 역시 연간 6천만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설비 교체와 함께 시는 그 동안 개폐가 어려웠던 청사 외부 창호 교체공사를 실시, 기존 외부 고정창 426개 가운데 130개를 우선 개폐 가능하도록 했다.

창호 교체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원활한 통풍으로 실내 온도가 약 3도 가량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청사 에너지 절감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사업을 진행, 올해까지 청사 전체의 70%를 LED 조명기구로 교체했다.

이는 창고·서고와 같이 일시 점등하는 전등을 제외하고 사무실과 같이 상시 점등하는 전등 기준으로는 90%이상 교체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냉난방설비 개선공사로 전기사용량의 피크전력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국가적 에너지 위급 사태에 보기 드문 우수 사례"라며 "시는 앞으로도 출입구 회전문 설치, 본관동 옥상 아트리움 개폐공사, 창호 단열필름 부착 공사 등 다양한 청사 운영 에너지 절감사업을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