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이농현상이 계속되면서 인천 강화지역에 빈 채로 방치된 농촌주택들이 늘고 있어 활용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읍을 비롯 13개 읍·면 지역에 이농으로 비어 있거나 외지인들이 사들인 뒤 살지 않는 농촌주택 200여 채가 방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 100여 채는 수리도 할 수 없을 만큼 폐가로 변한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90년대 초반부터 가속화하기 시작해 서울·인천·김포 등지로 떠나는 농민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외지인들이 농가를 매입한 뒤 오랫동안 방치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빈 농가엔 잡초만 무성해 농촌지역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될 우려마저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강화군이 읍·면별로 파악한 빈집 현황을 보면 송해면 41채, 선원면 23채, 양도면 16채, 교동면 11채, 강화읍 10채, 양도면 16채, 하점면 9채를 비롯해 나머지 면에도 5~8채씩에 이르는 등 모두 200여채에 달한다.
 빈 집이 가장 많은 송해면 지역의 주민들은 “폐가가 혹시 범죄자나 우범 청소년들의 은신처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행정당국이 나서 철거를 하든지, 활용방안을 세우든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빈집 소유자들과 협의, 사용가능한 주택을 골라 재활용할 것을 검토하려 해도 대부분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준기자·pgj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