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망포동 늘푸른 벽산 아파트 주민 김모씨(36)는 입주한지 채 1년도 안됐지만 아파트를 팔고 이사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아파트에서 불과 직선거리로 100여m밖에 안되는 남부우회도로를 타는데 출퇴근시 20~30분씩 소요되면서 매일 교통전쟁을 치러 진저리가 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출퇴근때면 차량들이 50m이상씩 길게 줄지어 늘어서는 것은 보통이고 짜증스러워하는 운전자들간에 잦은 시비마저 발생한다”며 “시당국은 이런 교통문제 하나 해결하지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1천380세대의 늘푸른벽산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삼성반도체와 화성 병점으로 연결되는 단지앞 343지방도를 통해 수원IC와 수원역을 연결하는 왕복12차선의 남부우회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출퇴근시 5천여대가 넘는 삼성반도체와 주민들 차량이 왕복4차선에 불과한 343지방도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퇴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늘푸른 벽산아파트 입주자대표 김영대회장(61)은 “이달초 이지역 교통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1천380세대의 연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교통지옥으로 변할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43번지방도 인근에 위치한 현대타운과 LG아파트에 올해 3천여세대가 신규입주하고 2003년까지 1만5천여세대가 입주, 도로신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43지방도로 차량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 일명 '신영통'이라 불려온 이지역의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시는 이때문에 신영통지역에서 도로가 끊긴 왕복 10차선의 영통대로와 343번지방도를 연결하는 계획과 영통 신나무골에서 나오는 왕복 4차선도로를 늘푸른벽산아파트단지로 연결하는 도로신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마저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주민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 도로과 도로건설담당 이용인씨는 “신나무골에서 나오는 도로는 올해안 설계용역을 끝내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영통대로와 지방도를 연결하는 계획은 현재까지도 경기도와 주택공사, 화성시 등과 협의가 안돼 언제 추진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