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청문회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격려전화' 거짓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증인석에 앉아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 수사과정에서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신청을 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권 전 과장은 이날 국회 국정원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김 전 청장과 통화를 했느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작년 12월12일 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권 전 과장은 "작년 12월12일 수사팀은 문제의 오피스텔에서 철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지능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김 전 청장이 직전 전화를 해 압수수색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은 맞지 않다', '검찰이 기각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 국정원 청문회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격려전화' 거짓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가운데)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전 과장은 앞서 김 전 청장이 지난 16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자신에게 격려전화를 한 것이었다고 진술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며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 권 전 과장은 작년 12월15일 새벽에 서울경찰청에서 수서서 지능팀에 전화를 해서 '키워드를 줄여달라'는 요구를 했다면서 "키워드 축소는 곧 수사축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당시 직원에게 '과장이 퇴근하고 없다. 결재를 받을 수 없다' 이런 핑계를 대서라도 키워드 축소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키워드를 4개로 줄여서 공문을 발송했죠. 강압이었다고 했어요, 맞죠"'라고 묻자 권 전 과장은 "그렇다"면서 "수서서 수사팀은 범죄사실 관련성 있는 부분에서, 해당 증거에서 수사 단서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 국정원 청문회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격려전화' 거짓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전 과장은 또 12월 16일 서울경찰청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당일 오후 11시 서울청으로부터 보도자료를 받고서야 알았다며 "수사팀에서 증거분석 결과를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수사를 발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 전 과장은 "16일 오후 이뤄진 3차례 회의를 통해서 서울청에서 분석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나오면 보도자료 배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만 해도 수서경찰서팀은 증거 자료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서장을 통해 서울청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서울청의 증거분석결과서도 16일 오후 11시에 보도자료를 보고난 직후에 A4용지 2장짜리로 된 것을 봤다며 "그 내용을 봐서는 서울청에서 증거 분석을 해서 어떤 부분을 판단했고, 어떤 내용 갖고 혐의가 있다, 없다를 얘기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디 40개라고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 국정원 청문회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격려전화' 거짓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왼쪽) 등 증인들이 청문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원 청문회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격려전화' 거짓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가운데)이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