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도중 윗선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권은희(39)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권 전 과장은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권 전 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당연히 대한민국의 경찰이다"라는 답변했다.

그러나 조명철 의원은 "(국정원 사건에서) 권 전 과장에게만 '광주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참 이상하지 않느냐"며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서 잘못된 전·현직 직원들이 사주하고 국정원을 상대로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국정원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또 다른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철 의원의 발언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에게 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강력 항의했다.

이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그렇게 따지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에 TK 어쩌고 이런 얘기 하지 않았느냐"면서 "광주의 딸이라고 한 것도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권은희 전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 수사과정에서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신청을 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김 전 청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자신과 통화한 것이 '격려전화를 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