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련단체들을 통합한 농업기반공사 출범후 수로관리원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물러나 흙으로 된 대부분의 수로 관리가 수년동안 제대로 안되고 붕괴된채 방치돼 농번기를 앞두고 농민들이 물 대기 비상이 걸렸다.
 화성시 양감면 용소리 일대 수십만평의 논은 농사철이지만 물 한방울 없이 메말라 버렸다.
 농지개량조합 당시에는 농사철을 앞두고 2~3회씩 이뤄지던 수로정비와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업용수가 흘러야 할 수로가 흙으로 꽉 막혀 어떻게 물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농민들은 대책없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기공이 출범하면서 과거에는 10~20명이 담당하던 수로관리를 1명이 담당하도록 해 일손이 부족한 수로관리원들이 관리를 제대로 못해 대부분의 수로가 기능을 잃어 농업기반 자체가 붕괴돼 가고 있다.
 평택시 청북면 일대 농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간선 수로는 뒤늦게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논으로 연결되는 대부분의 지선 수로는 막혀있어 논에까지 물이 흐르지 않는다.
 이때문에 못자리를 해야 하는 농민들은 하천 인근 논에 양수기를 동원해 집단으로 못자리를 하고 있지만 모를 내기 위해서는 양수 작업만으로 불가능 하다.
 농민 김모씨(53)는 “몇년 전까지 농지개량조합에서 수로를 관리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농기공으로 통합된 이후 한번도 수로정비를 하지 않아 매년 물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로는 농사를 짓기위한 가장 기초적인 시설인데 이것마저 관리가 안되면 우리나라 농업기반이 무너지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승용기자·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