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참가율 서울보다↑
고졸·임시직 많아 처우 열악
전문·행정관리직 비중 감소
생활만족도 전국평균 밑돌아


인천은 경기도, 서울에 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으며,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40대 여성이 경제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도시에 비해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도가 높고, 생활 만족도는 다소 낮으며, 여성의 정치 활동은 매우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통계로 보는 인천의 여성'에 따르면, 인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2.6%로 서울(52.3%)과 경기도(48.1%)에 비해 조금 높았다.

하지만 상용직 비율은 경기도(43.5%), 서울(41.9%)보다 낮은 36.5%이고, 반대로 임시직 비율은 두 지역보다 높은 36.3%로 처우나 고용 환경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교육정도별 여성 취업자 수에서도 인천은 고졸이 46.2%로 가장 많은 반면 서울은 대졸(45.3%) 구성비가 가장 컸고, 경기도는 2012년을 기점으로 대졸(41%) 취업자가 고졸(40.6%) 취업자를 앞질러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인천은 전문·기술·행정 관리직 여성 종사자 비중이 0.7%p 하락했고, 경기도와 서울은 각각 0.6%p, 0.5%p 상승해 변화의 방향이 엇갈렸다.

결혼에 대한 생각과 시점에서도 차이가 났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 비중은 3개 도시 중 인천이 가장 낮았고, 초혼 시점은 29.5세로 가장 빨랐다.

인천, 서울, 경기 세 지역은 여성 가구주가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그러나 혼인상태별 분류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인천은 사별로 인한 여성 가구주(29.5%), 서울은 미혼 여성 가구주(33.6%), 경기도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 가구주(29.9%) 비중이 가장 컸다.

이외 인천 여성들은 '사회가 안전하다'고 답한 비중이 7.7%에 머물러 사회 안전도에 대한 불안감이 서울(11.5%)과 경기도(10.8%) 여성에 비해 높았고, 현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인구가 1998년에 비해 12.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여성 인구 평균 만족도(54.2%)보다 낮은 51.4%를 기록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여성의 삶을 인구, 가정생활, 사회생활, 의식, 사회적 지위 등 5가지 측면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한 통계"라며 "통계만을 바탕으로 하면 인천 여성의 삶이 안정적이라 보기 어렵다. 이번 통계가 향후 여성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절히 활용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