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주민 300여명은 23일 오전 영종도 북측방조제 배수관문지역에서 '인천공항 주변 해안선 철책 설치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결의대회를 통해 “주거지인 인천공항 배후단지와 도선장이 있는 삼목도 주변 지역에 군부대 철책선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 지역 철책선 설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공항 상주기관원과 동일하게 인하해 줄 것을 함께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부터 1시간 가량 공항고속도로 영종도 북측 진입로를 점거해 농성을 벌인 후 해산했다.
 군부대는 인천공항 외곽경비를 위해 영종·용유도 해안가에 철책선 24㎞ 설치를 추진, 신불IC∼용유도 거잠포(남측 방조제) 해안 6.4㎞는 이미 공사를 끝냈으나 영종도 여단포∼용유도 왕산동(북측 방조제) 해안 17.6㎞중 삼목도 주변 5㎞ 구간에 대해선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대표 유건호씨(44)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필요에 따라선 공항 고속도로 점거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석기자·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