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천호 강화군수는 경인일보 창간 68주년 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군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화군 제공
전국 처음 관내 건설지원조례·무허가건물 양성화 시행
'연고자 공무원 임용' 관광·농업경쟁력 키워 고용 창출
장려수당·상패증정 등 효문화정책 펴 노인복지 향상도


유천호 강화군수는 지난해 4·11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군수에 당선됐다. 유 군수는 취임 1년 3개월간 강화군을 이끌며 다소 파격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개혁정책을 쏟아냈다.

처음엔 파격과 차별화 정책의 시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인천시의원을 역임하면서 시와 군의 정책을 눈여겨 보고, 지역 발전에 대한 구상을 다져왔던 만큼 군정을 공백없이 펴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지역개발을 제한하던 각종 규제와 제도를 과감하게 풀어내고 공무원 각자가 소신있는 행정을 펼치도록 책임행정제도를 도입한 것은 강화군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바람'이 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서 군정을 이끌고 있는 유 군수를 만났다.

-취임 후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었는데 어떤 것이 있나.

"전국 최초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제도' 조례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 군에서 발주하는 지역건설사업에 지역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해 공동 도급비율을 49% 이상으로 높이고, 지역하도급 60% 이상, 지역생산제품과 장비·인력 등의 사용 비율 50% 이상, 관내에서 생산되는 건설자재 구매비율을 100%로 하는 조례를 제정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건설·제조업체와 인력 등이 지역건설사업에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에 서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전국 처음으로 무허가 건축물의 양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도 제도개선사례로 꼽을 수 있다.

7천400여건을 접수받아 공무원들이 직접 관련서류를 작성해 줬고, 한 가구당 500만원 정도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거두었다.

축사의 가축 분뇨와 악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민가건물로부터 직선거리 300m 이내와 마을 상수도 등 취수시설로부터 직선거리 500m이내는 축사 신축을 제한하는 조례도 제정했다."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셨는데.

"산사태 복구와 예방을 위해 지정됐던 사방지 중 10년이 경과한 380필지를 해제했다. 해당 주민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화군 지방공무원 거주지 제한 공개경쟁 선발제도도 개선했다.

지역의 우수인재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신규 공무원 임용 시험은 강화군 연고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 채용시 인천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또 임용 후 2~3년 전보 제한이 끝나면 희망하는 연고지로 전출함으로써 군정업무수행의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한 개선책이었다.

또 지난 3월 착공식을 갖고 조성중에 있는 강화일반산업단지가 완료되면 연인원 7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6천억원 상당의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원서비스 개선 및 책임행정 구현을 위해 취임초 군수실에 민원상담행정관실을 설치했다.

담당관을 두고 직접 찾아오시는 민원인들의 고충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군에서 처리하는 571개의 민원사무 중 411개의 민원에 대하여 법정처리기간을 50%이상 줄였다.

또 민원사무 처리진행 사항은 민원인의 휴대전화에 문자서비스로 발송하고 있으며, 65세이상 거동이 불편한 군민 1천342명에게는 28종의 민원서류 무료 배달제도도 시행중이다."

-강화군의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족한 도로망 개설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그동안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국가지방도 84호선인 초지대교~온수간 도로건설공사가 지난해 왕복 4차선으로 8년만에 완공됐다.

하지만 온수~선원간 도로는 군의 중추적인 도로임에도 교통체증 문제와 선형 및 종단구배 불량으로 도로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중앙정부를 직접 방문해 이 도로에 대한 실시 설계비를 확보했고, 현재 설계를 하고 있다. 전액 국·시비로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섬지역을 연결하는 교동연륙교는 내년 2월 임시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고, 삼산연륙교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성광교회~동문간 등 4개의 도시계획도로는 350억원을 투입,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다."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역점 사업들은 어떤 것인가.

"고품질의 강화섬쌀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영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들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못자리용 인공상토 공급, 도시근교 농업 육성, 인삼명성 되찾기사업, 시설원예품질개선, 저온저장고 지원 등 9개 사업을 선정해 600여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 원예농업 즉 도시근교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업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한편 농촌의 일손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농기계임대사업 확대 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강화군의 노인복지 시책은.

"강화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지난 6월말로 27%를 넘어섰다. 이에 군은 노인복지 정책에 최우선을 두고 '강화군 노인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와 '강화군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효 문화를 장려하고 정착시키고자 1년 이상 강화군에 거주하고 85세 이상 부모를 모시고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에 효행장려수당을 월 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100세이상 생일자에는 전 공무원의 이름으로 효행상패를 증정하고 효행가정에는 군 시행사업에 우선 참여 등의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15개 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하고 있고, 국가유공자 참전명예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해 복지관을 신축중에 있으며 재활치료 및 재활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 군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