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자업계가 외국기업에 피인수, 합병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종자업계와 학계 관계자 등 250여명이 한데 모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한국종자협회는 26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원예연구소에서 '생명공학시대의 종자산업'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토종씨앗 텃밭지키기, GMO(유전자 변형 생물체)등 급변하는 농업생명공학과 연계한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날 서울대 박효근교수와 원예연구소 목일진박사,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 양승균부소장 등 5명의 주제발표자가 나서 우리나라 채소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한국 채소종자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농림부 김재수농업정보통계관은 자신의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용, 지난 97년 이후 IMF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흥농·중앙·서울종묘 등 국내 굴지의 종자회사가 외국기업에 피인수, 합병돼 '종자주권의 상실' 또는 '외국자본에 의한 국내 농업의 지배'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인수합병의 경제적인 분석과 발전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채소종자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종자가격의 상승이 예상돼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수 있는 국내업체의 체질강화와 멸종위기에 있는 국내토종식물자원을 보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채소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이는 지역 단위 연구소나 대학, 지역 종자회사와 연계한 기술개발과 정보의 공유를 강조했다.
종자기업의 피인수합병의 부정적 영향으로 유전자원의 유출을 들고 이를 계기로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해 보유 유전자원의 평가와 활용, 보존시설 확충과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보호를 위한 장치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들도 생명 공학기술과 정보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 혁신과 자생력을 기반으로 전문화와 시너지 효과를 높일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박효근교수는 '작물육종과 관련된 세계생명공학육종의 동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생명공학의 적용 범위, 형질전환 품종의 경제적 분석, 외국의 GMO개발 현황, 재래육종과 생명공학적 육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원예연구소 목일진박사는 농업의 생명공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식량문제의 해결이라며 제한된 면적과 농업자원을 활용한 부족한 세계식량난 해소는 농업과학 종사자의 몫이라며 GMO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승균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부소장도 생명공학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종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종자업체가 각종 개발에 함께 참여해야 하고 정부와 학계, 기업도 지원에 나서야만 국제경쟁력 향상과 국내 농업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토종의 종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육성을 위한 '바이오 그린 21 사업'내지는 프론티어 사업에 종자회사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며 오는 2005년까지 IT산업의 선두주자인 반도체 산업이 매년 9.4% 성장할 것이라는데 비해 생명공학 산업은 22.1%의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인력의 양성 및 상업화를 위한 전략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덕흥기자·ydhr@kyeongin.com
종자협, '생명공학시대 종자산업' 심포지엄 개최
입력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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