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택시(왼쪽), 세그웨이(오른쪽).
9월 한달 행궁동서 미래세계체험
주민 동참 무동력 이동수단 생활
생태교통 현장드라마 전문가기록
지구환경·자원 문제 공감할 기회

저탄소 녹색도시·그린 국제포럼
국제기구 대표 참여회의 등 개최
친환경이동기구등 12개전시 눈길
합창·악극단공연 풍성 '축제의장'


수원시가 27일 '생태교통 수원 2013' 개막을 5일 앞두고 차 없는 미래 세계 체험 실제상황이 한 달 동안 전개될 행궁동 무대를 언론에 공개했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주 행사장인 행궁동 거리는 도로 선형을 차량이 느리게 통행토록 완만한 곡선으로 변경했고 거미줄처럼 얽혔던 전봇대 대신 소나무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었다.

화서문로, 신풍로 2개 특화거리 상가는 간판과 벽면을 산뜻한 디자인으로 갈아입었고 화성 축성 당시부터 사용하던 장안문길, 나혜석길 등 옛길도 블록을 교체하고 띠녹지를 설치하는 등 단장을 마쳤다.

생태교통 수원 2013 기간 국내외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행궁광장에는 1천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을 비롯해 분과회의실, 전시장, 체험장,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대형 파빌리온(가설 천막)이 설치됐다.

시는 생태교통 세계총회에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관계자와 회원 도시 대표, 생태교통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 해외에서만 600여명이 참가하는 등 3차례 국제회의와 2차례 전국 규모 대회로 행사 기간 60여만명이 행궁동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지난 7월21일 수원에서 열린 '카프리 데이' 행사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어떤 행사?

9월 한 달 동안 수원 행궁동 일원에서 개최되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한 뒤, 동력을 배제한 이동수단만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미래 세계 체험이다.

이 기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0.34㎢ 주거지역을 무대로 2천200가구 주민 4천300명이 차 없이 생활하는 생태교통 현장 드라마를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된다.

이 기간 행궁동에서는 모든 화석연료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행궁동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서 일반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택배화물차는 행궁광장에 주차한 뒤 화물자전거로 갈아타고 집까지 배달된다.

방문자들은 역사와 환경이 잘 보존된 행궁동 길에서 자동차의 간섭없이 즐거운 도시 산책을 하며 생태교통의 즐거움을 체험하고 미래 지구환경과 자원의 문제를 몸으로 느끼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기간 전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환경 관계자, 미래 학자들이 행궁동을 방문해 주민과 방문자들의 적응 과정을 영상 등 각종 데이터로 기록하고 연구자료로 공유한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세계 75개국 1천250개 도시로 구성된 국제기구 이클레이(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그리고 수원시가 공동주최한다.

ICLEI는 앞서 지난 2011년 창원에서 열린 생태교통 세계총회에서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생태교통 인식을 확산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생태교통 현장을 시뮬레이션하는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열기로 하고 첫 개최지를 수원시로 결정했다.

▲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열리는 행궁동의 모습.
# 행사기간 어떤 프로그램 운영되나?

'생태교통 수원 2013' 기간 행궁동에서는 생태환경, 도시연대와 관련한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우선 ICLEI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 동안 행궁동 국제회의장, 화성박물관 등에서 제2회 생태교통 세계총회를 연다.

총회에는 ICLEI 대표와 집행위원, 회원 도시 대표, UN과 생태교통 관련 국제기구 대표, 생태교통 산업 관계자 등 해외 참가인원만 600여명이 예정돼 있다.

ICLEI 동아시아본부는 3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도시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동아시아 저탄소녹색도시 포럼'을 개최해 생태도시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수원시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아시아 국가 도시 사이에 온실가스 저감 방안과 지속가능발전 정책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한 '수원그린국제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등 중앙과 지방정부, 전국 NGO 단체 등이 참석하는 국내회의도 행궁동에서 열린다.

회의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행사 기간 행궁동 일대에서는 이색자전거를 비롯해 환경을 주제로 한 12개의 실내·외 전시가 마련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 염태영 수원시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접이식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행궁광장에 설치된 공식 전시관에서는 '세계 친환경 이동기구 전시'가 열린다. 독일, 네덜란드, 미국, 대만 등 해외 7개국의 19개 이동기구 제조기업과 국내 20개 기업 등 39개 기업이 제안하는 기발한 친환경 이동기구의 경연을 볼 수 있다.

생태교통 홍보자료관에서는 생태교통의 발전 과정을 기록한 사진과 자료가 전시되고 행궁동과 수원지역 주민들의 오래 전 생활 모습을 담은 '장롱 속 추억의 사진전'도 마련된다.

수원예총 소속 작가들은 신풍초등학교에서 '생태교통 예술로 말하다', 수원시조각협회 작가들은 선경도서관 야외전시장에서 '찾아가는 야외조각전'을 각각 준비했다.

이 밖에 행궁재에서 규방작가들의 섬유를 활용한 야외설치미술전, 화령전 느티나무골목에서 예술과 휴식이 있는 벤치전, 화서문~장안문 성벽길 언덕에서 바람개비가 만든 바람길 등 설치미술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서문로에는 특히 생태교통 수원 2013 기간 골목상점 갤러리 8곳이 문을 열어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회화, 판화, 공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행궁동 주민센터 앞 쌈지공원과 화서문로사거리에서는 한 달 동안 거리공연, 프린지공연, 악극단공연 등 푸짐한 무대가 계속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고 수원문화클럽 '열림', 청소년 예술공연, 블루스밴드, 퓨전어쿠스틱, 퓨전타악, 클라리넷 앙상블 등 다양한 연주가 펼쳐진다.


/김선회·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