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53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갖고 직선제 정관개정안과 의사윤리지침 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임원진 직선제 전환과 기구개편을 골자로 하는 의협 정관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의결정족수(재적 대의원 3분의 2.162표)보다 14표 부족한 148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대의원들은 그러나 직선제 적용 시점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101, 반대 82로 오는 2003년 4월까지 현집행부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소극적 안락사, 낙태 등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됐던 의사윤리지침 제정안은 당초계획과 달리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의협은 소극적 안락사 등과 관련된 조항들을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적용한다는 취지의 부칙을 달아 이날 총회에서 윤리지침 제정안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의협의 직선제 정관개정안과 윤리지침 제정안은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제54차 정기 대의원총회까지 결론을 유보하게 됐다.
의협 관계자는 “윤리지침 문제는 내년 정기총회 이전에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할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아주 낮다”면서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 정기총회 때가 돼야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