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옷을 입은 추억의 명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을 찾는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대표작 '시네마 천국'(1988)이 가을바람을 타고 오는 26일 재개봉한다.
로마에서 영화감독을 하던 중년의 토토가 고향의 영화 기사 알프레도의 부음을 듣고 떠나는 추억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6회에 걸쳐 노미네이트됐으며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20번이나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타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화질을 손봐서 디지털로 변환한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소피 마르소의 풋풋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라붐'(1980)도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소피 마르소의 귀에 한 소년이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지금도 패러디되는 명장면이다. 1990년대 홍콩 시네마를 대표했던 왕가위(王家衛) 감독의 명작도 잇달아 개봉한다.
양조위(梁朝偉)와 장만옥(張曼玉)의 열연으로 빛났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화양연화'(2000), 무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동사서독 리덕스'(2008), 도시인의 상실감을 그린 '중경삼림'(1994)이 올 12월께 선보인다.
이 가운데 '동사서독 리덕스'는 1994년작 '동사서독'을 왕 감독이 재편집한 버전으로, 지난 2008년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됐다. 국내 개봉은 처음이다.
쥘리에트 비노슈를 세계적인 스타로 끌어올린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1991)은 11월께 개봉할 예정이며, 이소룡(李小龍) 주연의 영화들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정무문'(1972)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맹룡과강'(1972), 내년 초 '사망유희'(1978)가 잇달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