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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개봉 영화 '스파이'. 사진은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감독 이승준, 제작 JK필름) 제작보고회.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승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승호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설경구). 하지만 날고 기는 스파이도 아내 안영희(문소리) 앞에선 그저 한없이 작아지는 공처가일 뿐이다.
철수는 병원에서 2세를 만들 날을 받아왔지만 귀순 의사를 밝혀온 북한 핵물리학자를 안전하게 호위해 오라는 당국의 명령을 받는다.
결국, 아내로부터 "너는 평생 출장이나 다니며 살아"라는 핀잔을 들으며 가까스로(?) 태국에 도착한 그.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스튜어디스 영희는 그런 남편 때문에 폭발 직전! 홧김에 비행 스케줄을 바꿔 태국으로 간다.
철수는 임무 수행도중 아내가 태국에 오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더구나 아내가 엄청나게 잘생긴 비밀스런 사나이(다니엘 헤니)와 함께 호텔방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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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개봉 영화 '스파이' /영화 '스파이' 공식 홈페이지 |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트루라이즈'(1994)와 흡사하다. 판박이다. 아내 몰래 스파이 활동을 벌인다는 설정과 아내도 스파이 임무를 떠안는게 된다는 점이 겹친다.
하지만 코미디 부문에선 어느 정도 성공했다. 6자회담이나 북핵문제 등 한국적 토양에 걸맞게 배경을 수정했고, 조연 캐릭터들도 감칠맛 나게 활약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철수에게 임무를 전달하는 라미란의 존재와 어리바리하지만 뜻밖에 고위직에 있는 고창석의 코믹 연기가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애를 왜 낳아 개 키워"처럼 빠듯한 삶에 대한 풍자, '가리봉동'에서 태어난 다니엘 헤니의 어설픈 한국 발음과 말쑥한 외모, 여기에 약간의 화장실 유머까지 뒤섞이며 영화는 상당히 그럴싸하게 진행된다.
영화는 이처럼 '해운대', '퀵' 등을 제작하며 코미디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JK 필름의 서민적이고 끈적끈적한 유머가 그대로 드러난다.
쉽고 아기자기해서 가족 영화와 코미디가 주로 히트하는 추석 시장과 제법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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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개봉 영화 '스파이' /영화 '스파이'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