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외곽 농촌에서 불법 매립된 대량의 폐 콘크리트가 발견됐다.
 환경단체인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10시 30분께 굴삭기를 동원, 동탄면 오산2리 27일대 밭을 2m깊이로 판 결과 회색빛 폐 콘크리트가 대규모로 매립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확한 매립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10여년전 이 일대 곳곳에서 덤프트럭이 오가며 600여평의 밭을 2m높이로 메웠다는 주민들의 말에따라 환경단체는 상당량이 매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38)은 “인근에 위치한 콘크리트 흄관생산업체인 (주)A파이프에서 퇴직한 덤프트럭기사의 제보로 이 곳을 파보게 됐다”며 “10여년전 매립됐는데도 지금까지 폐콘크리트가 원상태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직 덤프트럭기사인 이모씨(40)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파이프에 재직하던 10여년전 회사의 지시에 따라 흄관을 제작한뒤 발생한 폐 콘크리트를 15t 트럭으로 하루 10여차례에 걸쳐 매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A파이프 김지만부장은 “폐콘크리트에 대한 발생신고를 화성시에 계속하고 있고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고 있다”며 “이씨가 회사에 재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폐 콘크리트를 불법 매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흄관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두번째인 지난 75년 설립된 (주)A파이프에서는 한달 평균 400~500여t의 폐 콘크리트가 발생하고 있다. /김진태·왕정식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