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청, 관계기관 협의
한화 내륙쪽·오이도선착장
인천항 항계서 제외 기대
어업활동 공간 확보 계획


수도권 최대 관광명소로 꼽히는 소래포구가 무역항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소래포구는 그동안 무역항으로 묶여 있어 해양수산시설 개발·정비 등에 제약을 받아 왔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소래포구·오이도 선착장 인근 해역을 인천항 항계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래포구가 포함된 한화교 내륙쪽 해면과 오이도 선착장 인근 해역이 인천항 항계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항만청은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가 지난해 10월 소래포구 인근 해역 등의 항계를 변경해달라고 건의하자 인접 군부대, 인천항만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군부대 등은 안보 등의 이유로 무역항 해제 범위에 이견을 보이다 최근 협의를 이뤘다.

인천항만청은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남동구와 시흥시에 향후 운영계획을 요청했다. 인천항만청은 구체적 운영계획이 제출되는 대로 해양수산부에 항계 변경 내용을 담은 항만법 시행령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남동구는 무역항이 해제되면 앞으로 소래포구에 어업활동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에 지방어항 지정을 신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소래포구 인근 갯벌과 선착장 시설은 항만 기능과 무관하지만 항만구역에 포함돼 있어 어업 관련 시설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어구·어망 등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무단적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관계기관 협의가 이뤄진 만큼 무역항 해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소래포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방어항으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래어촌계에서도 무역항 해제가 소래포구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래어촌계 김남석 계장은 "소래포구가 무역항으로 돼 있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지방어항으로 지정되면 현대시설이 갖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래포구가 이로 인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